국내산 분유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수입외국산을 밑도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과거에는 국내산 탈지및 전지분유의 유통가격이 유럽이나 미국산보다 2배
정도 비싸 정부가 수입을 엄격히 제한해왔었다.

그러나 IMF한파의 영향으로 분유재고량이 급증,국산품의 시중유통가격은
폭락한 반면 수입가는 원화가치의 약세만큼 올라 국내외산 가격이 완전
역전된것이다.

탈지분유의 경우 IMF 직전 1kg당 4천5백원에 유통됐으나 최근에는
3천5백원대까지 폭락했다.

탈지및 전지분유를 많이 사용하는 일부 유가공업체들은 공급업체간 덤핑
경쟁을 이용, 이보다 2백원 이상 싼값에 사들이고있다.

이는 지난 96년의 유통가격인 kg당 6천5백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반면 외국산 탈지분유의 유통가격은 IMF 이전에는 3천3백원으로 국산보다
1천원 이상 쌌으나 최근에는 3-5백원 비싼 3천8백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까지는 유가공업체들이 외국산분유의 수입쿼터를 얻기위해
총력전을 기울였으나 최근에는 한국야쿠르트등 모든 유가공업체들이 분유
구매선을 국내로 돌리고있다.

유가공업계는 그러나 우유마시기 캠페인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지않아
분유재고량은 여전히 적정 수준의 2배가 넘는 1만5천톤을 웃돌고 있다며
분유값이 더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공업체들도 이런 현실을 감안,분유재고를 줄이기 위해 수출을
검토중이나 정부가 적자수출에 따른 보상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난항을
겪고있다.

< 김영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