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호가만 유지된채 문의만 간간히 들어와 거래도 부진하다.

지난 6월 이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보합국면에
접어든 것.

실업 홍수 등 악재가 시장을 압도하면서 매기가 급격히 실종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양상이 장기화될지 일과성에 그칠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시장을 이끌 재료를 찾기 어려워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실정이다.

이사철이 거의 끝난데다 9월부터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주하우징 김영수 사장은 "거래량 문의량 등 시장지표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상태"라며 "빠른 시일내 반등세로 돌아서기에는 힘이 달린다"고
말한다.

전세거래도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론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요지의 대단지 아파트는 아직도 물량이 달려 1백만~2백만원 정도 오르고
있지만 한달전에 비해 거래량이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매매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약세다.

강남 서초 등 일급주거지역도 거래가 드물어 지표상(호가)상으로만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35평형(2억4천만~3억4천만원)와 일원동 우성
7차 아파트 32평형(2억2천만~2억5천만원)은 상한가가 그대로 유지된채 하한가
만 1천만원이 상승했다.

그러나 급매물이 생겨나면서 실제거래가는 이보다 5백만~1천만원이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34평형(2억1천만~2억8천만원)도 2억4천만~2억5천
만원에 수요가 집중돼 상한가를 다 받기는 힘들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우성그린아파트 33평형(1억4천만~1억6천만원) 서대문구
북가좌동 한양아파트 38평형(1억7천만~1억8천만원) 영등포구 당산동 유원
아파트 22평형(7천5백만~8천5백만원) 등은 호가가 한달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나 거래가 쉽지 않다.

이밖에 심각한 수해피해를 겪었던 중랑구 노원구등지에서는 거래가 거의
단절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전세거래도 마찬가지.

돈암동 오륜동 목동 등 대단지 아파트에선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 27평형(6천만~6천5백만원) 오륜동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34평형(1억~1억2천만원)은 2백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염창동 동아아파트 25평형(5천만~6천만원) 도화동 현대1차 아파트
43평형(8천만~8천5백만원) 대방동 대림아파트 26평형(6천5백만~7천만원) 등
나머지 지역에선 호가만 유지되고 있다.

은평구 신사동, 구로구 고척동 금천구 독산동 등 외곽지역은 시세보다
2백만원 정도 싸게 나와도 계약을 맺기 힘들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