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여대생 '구직대' 떴다 .. 심각한 취업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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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을 견디다 못한 여대생들이 자구 모임을 만들어 제몫 찾기에
나섰다.
이화여대 연세대 성균관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 서울 시내 5개대학 여학생
대표들은 최근 "여성 노동권 확보를 위한 대학 연대"(여대생 연대)를
발족시켰다.
여대생 연대측은 여대생 취업문제를 비롯 여성 노동권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는 방침이다.
모임의 대표는 따로 정하지 않고 참여 대학별로 역할분담을 했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여성국, 시민단체 등과 연계, 매달 한번씩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미 수원대 산업대 여학생회가 가입절차를 밟고 있어 참여 대학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대생 연대는 산하조직으로 "(여대생)먹고살기 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방학기간 동안 준비를 거쳐 2학기가 시작되면 각 대학별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화여대 여성위원회의 문정민(23.교육학과 4년)씨는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업체 입사지원서가 검토도 되지 않은채 반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대생 연대는 여성취업문제 뿐 아니라 여성노동권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면서 여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실업정책을 마련해주도록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대생들의 세력화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심각한 취업난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경제난 등으로 갈수록 취업문턱 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직장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리해고 "영순위"가 되는 등 "여성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연세대의 경우 지난 2월 졸업한 여학생 1천3백56명 가운데 6백6명
(44.7%)만이 취업문을 통과했다.
나머지 7백50명이 놀고 있는 셈이다.
고려대와 경희대도 순수취업률이 각각 45.6%와 47%로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67.8%의 취업률을 기록했던 성균관대의 경우 올해 취업률이 56.4%로
10% 이상 떨어졌다.
중앙대 취업정보과 임성빈계장은 "여학생들의 대학원 진학과 휴학이 늘고
있어 취업준비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여성고용평등법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
나섰다.
이화여대 연세대 성균관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 서울 시내 5개대학 여학생
대표들은 최근 "여성 노동권 확보를 위한 대학 연대"(여대생 연대)를
발족시켰다.
여대생 연대측은 여대생 취업문제를 비롯 여성 노동권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는 방침이다.
모임의 대표는 따로 정하지 않고 참여 대학별로 역할분담을 했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 여성국, 시민단체 등과 연계, 매달 한번씩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미 수원대 산업대 여학생회가 가입절차를 밟고 있어 참여 대학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대생 연대는 산하조직으로 "(여대생)먹고살기 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방학기간 동안 준비를 거쳐 2학기가 시작되면 각 대학별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화여대 여성위원회의 문정민(23.교육학과 4년)씨는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업체 입사지원서가 검토도 되지 않은채 반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대생 연대는 여성취업문제 뿐 아니라 여성노동권에 대한
문제제기도 하면서 여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실업정책을 마련해주도록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대생들의 세력화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심각한 취업난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경제난 등으로 갈수록 취업문턱 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직장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리해고 "영순위"가 되는 등 "여성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연세대의 경우 지난 2월 졸업한 여학생 1천3백56명 가운데 6백6명
(44.7%)만이 취업문을 통과했다.
나머지 7백50명이 놀고 있는 셈이다.
고려대와 경희대도 순수취업률이 각각 45.6%와 47%로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67.8%의 취업률을 기록했던 성균관대의 경우 올해 취업률이 56.4%로
10% 이상 떨어졌다.
중앙대 취업정보과 임성빈계장은 "여학생들의 대학원 진학과 휴학이 늘고
있어 취업준비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여성고용평등법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