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으로 지내던 34세의 K씨는 S양을 만나는 순간 전기충격같은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노처녀로 지내던 31세의 S양도 천생연분을 만난 느낌을 가졌다.

둘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 사랑의 열병에 빠졌다.

사람마다 고유하게 갖는 사랑의 느낌을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저명한
성의학자 존 머니교수는 "사랑의 지도"(Love Map)란 말로 표현했다.

사랑의 지도는 얼굴이나 지문처럼 고유한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연애하고 결혼해 평생을 해로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하는 느낌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일까.

이 분야는 미지의 신비세계다.

이에 대한 임상연구는 매우 어려워 동물실험에 의해서만 조금씩 연구되고
있을 뿐이다.

사랑에 대한 열정은 뇌와 변연계에서 유리되는 여러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엔돌핀 옥시토신 같은 물질이 모두 사랑의 감정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이성과 지성, 창조정신을 관할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도파민 신경계가 발달하면 천재 영재가 나타난다.

도파민은 또 성적 충동과 흥분을 일으킨다.

사랑의 열병을 일으키는 숨은 주인공인 셈이다.

도파민과 상반되게 성적 흥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는
세로토닌이 있다.

세로토닌은 행동 감정 수면 통증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화를 잘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경향을 띤다.

수면유도나 통증억제에도 지장를 받는다.

최근 선택적으로 세로토닌이 수용체부근에서 재흡수(소실)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이 많이 개발돼 우울증과 조루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세로토닌치가 올라가면 과격해지고 우울해지는 마음이 가라앉고 중추
신경계에서 성반응을 억제해 사정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티로신 페닐알라닌, 세로토닌은 트립토판이란 필수아미노산에
의해 생성된다.

뇌의 성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 물질은 꼭 먹어서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도 균형있는 식단을 통해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하게 섭취해둬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진후에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운동으로 전신혈액순환을
좋게하면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세포기능조절물질 등이 잘 조화돼 모든
성신경회로가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이로인해 사랑의 감정이 충만해지고 젊음이 유지되며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생활을 할수 있을 것이다.

<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