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엔화 폭락에 따른 아시아 경제위기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지적됐다.

또 미국경제의 침체가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웨스트연구소 및 DRI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 등 미국의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들은 12일 "전세계 총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아
경제가 조속히 안정되지 않는다면 결국엔 미국 경제도 장기 침체로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엔화 가치폭락->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급락->미국 경제 충격->세계경제 기반 위축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스탠더드&푸어스(S&P)부설 경제연구기관인 DRI의 데이비드 위스 연구원은
"아시아 금융위기로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로 빠져들 확률이 종전의 25%에서
33%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아시아 금융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웨스트연구소의 손성원 수석연구원은 "엔화 폭락에 영향받은 미국의
주가하락은 아시아 경제위기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가 급락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지출을 크게 줄여 경기를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내년 미국 소비자지출이 최소한 8백억달러 이상 줄어들어 결국
침체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내수감소는 대미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운용에 커다란 어려움을 줄 것으로 지적됐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서의 조엘 프라켄 소장은 "일본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은
아시아 위기의 회복을 그만큼 더디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