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대장상은 취임후 처음 열리고 있는 국회에서 연일 동네북이
되고 있다.

"반성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총리시절 버블 경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데 대해
연일 사과하고 있다.

야당대표들은 미야자와대장상을 "버블 실정의 원조" "불량채권문제의
A급 전범"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이같은 야당공세에 대해 미야자와 대장상은 시종일관 반성의 말들을
내놓았다.

그는 급속한 엔고 국면에서의 과잉유동성을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결국 버블현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기관이 과잉유동성을 함부로 부동산등에 투입할수 없도록
경고했어야 했다.

총량규제 조치도 늦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미야자와 대장상이 이처럼 저자세로 돌변한 것은 당장의 현안인
금융재생 토탈플랜 관련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미야자와 대장상이 이처럼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카이야 장관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사카이야 장관은 월례 경제보고에서 경기상황을 문외한들도 알아듣기
쉽게 보고해 갈채를 받았다.

"늘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경기상황을 호도해 온 것이 당국자들"이라는
비난을 극복한 셈이다.

사카이야 장관의 이런 인기가 과연 정책의 성공으로까지 연결될 지는
그러나 아직은 미지수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