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전국을 순회하듯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는 1~2시간만에 최고 수백mm 가량의 기록적인 비를 뿌린후
갑자기 사라졌다가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다시 출몰하고 있다.

집중호우의 원인이 되는 호우세포(비구름대)가 불안정한 대기상태속에서
불과 1~2시간만에 생성, 소멸되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12일 새벽부터 펼쳐진 집중호우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집중호우가 가장 많이 내린 충북 보은에는 시간당 최고 9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오전 4시부터 5시간동안 무려 2백80.5mm의 비가 쏟아졌다.

오전 8시들어 집중호우는 대전으로 방향을 바꿨다.

불과 1시간 전에 비 한방울 내리지않던 대전에 8시부터 3시간 동안 시간당
40mm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또 오후 3시에는 부여지역으로 이동, 한시간동안 21mm의 비를 뿌렸다.

이번 호우는 한반도의 동쪽보다는 서쪽부근에 많은 양이 쏟아지는 것도
다른 특징이다.

기상청은 서풍(서쪽에서 부는 바람)을 통해 한반도로 몰려온 비구름대가
산맥에 가로막혀 서쪽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점에서 이번 충북 보은지방의 호우도 지난달 말에 내린 지리산폭우의
복사판으로 볼 수 있다.

보은지방의 호우도 소백산맥이 남북으로 가로막고 있어 산맥을 넘어가지
못한 비구름대가 한꺼번에 보은에 비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 류성 기자 star@ >

[ 8월1일이후 지역별 기습폭우량 ]

- 1일 : 구례 316mm
- 3일 : 금산 120.5mm
- 4일 : 양평 132.5mm
- 6일 : 강화 481mm
- 8일 : 서울 332mm
- 9일 : 서산 152mm
- 10일 : 남원 시간당 38mm(오전10시)
대전 시간당 65.1mm(오전9시)
- 11일 : 문경 114.5mm
- 12일 : 보은 407.5m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