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긴급 중진회의를 열어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협상 타결을
전제로 국무총리인준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르면 14일
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기택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중진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
고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고 더이상 지탄받는 국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
해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원구성 및 총리인준안 처리문제가 일괄타결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는
15일 이전에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대여 협상에 신축적으
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 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를 주장해왔던 국민회의 자민련등 여권은 이날 한
나라당의 "총리인준및 원구성" 일괄타결 입장을 수용했다.

여야는 이에따라 이날 오후 총무회담을 갖고 상임위원장 배분과 총리임명동
의안의 재투표 방법등에 대한 절충을 벌였다.

회담에서 한나라당은 총리인준에 협조하는 만큼 다수당몫의 국회운영위원장
과 법사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그러나 법사위원장은 양보가 가능하나 운영위원장자리
는 불가하다고 맞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대안으로 법사위원장 자리와 함께 재경.건교위원장 가운데 한자리를
야권에 넘길 수 있다는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협상이 타결되고 14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협상결과가 추인되
면 국회는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총리.감사원장.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처리하
고 민생.예결특위를 구성,민생법안과 추경예산안 심의에 착수하게 된다.

상임위원장단 선출은 여야 모두 소속의원 상임위배분과 위원장후보 인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만큼 내주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앞서 여야는 당초 오는 18일까지로 예정됐던 제 1백95회 임시국회 회기
를 22일까지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남국 기자 nk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