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데이 세븐 나잇"은 산과 바다로 떠나는 휴가철에 보면 어울릴듯한
코미디영화다.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픈 인간의 본능을
겨냥했다.

아름다운 무인도에서 해적들을 무찌르고 감미로운 사랑까지 얻는 "환상적인
휴가"를 경험하게 해준다.

뉴욕의 여성잡지 편집장 로빈(앤 헤이쉬)은 타히티섬으로 여름휴가를 간다.

그러나 사장은 피서지까지 전화를 해대며 인근섬에 머무는 사진작가를
만나라고 채근한다.

문제는 교통수단.

로빈은 털털거리는 낡은 경비행기와 괴퍅한 조정사 퀸(해리슨 포드)에게
목숨을 맡긴채 폭풍속을 날아간다.

결국 비행기는 무인도에 추락하고 만다.

두사람은 구조대를 찾아나서나 설상가상으로 해적에게 들켜 쫓기게 된다.

말도 안되는 엉터리 줄거리이지만 아웅다웅 다투다 사랑에 빠지는 두사람의
연기가 밉지 않다.

"에어포스원" "도망자" 등에서 카리스마적인 액션연기를 했던 해리슨 포드가
어눌하고 능청스런 중늙은이로 나오는 연기변신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