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비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다.

13일 전남과 경남 지방에 2백mm이상의 릴레이성 집중호우가 퍼부어 공장
화재및 가옥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해상에서 발생한 강한 비구름대가 북태평양 가장자리인
전라도와 경상도지방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 이들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전라남도와 부산, 경상남도에는 앞으로 30~1백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14일에는 3호 태풍 "페니"(PENNY)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포함한
전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백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북 남부지역은 도로가 파손되거나
농경지가 침수되고 낙뢰에 맞은 공장이 불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고령군 우곡.쌍림면은 각각 2백34mm, 1백87.5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 30ha가 침수되고 일부 도로가 유실됐다.

청도군 화양면 유등리 제니퍼 가구공장에서는 낙뢰가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 건물일부와 가구가 불타 1천9백만원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광주.전남지역에도 호우경보 속에서 집중호우가 내려 1명이 사망하고
농경지및 주택침수,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9시께 전남 화순군 북면 옥리 김수남(46.여)씨가 하천 옆 밭에서
밭일을 하다가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철도청은 중부 내륙지방에 내린 비로 경부선중 상주 함창 등 일부 구간
열차운행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 5일부터 9일째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북과 충북지방의 폭우희생자 15명을 포함, 서울 경기 강원
충청지방 등에서 사망 1백92명, 실종 53명 등 2백4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14만9천4백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천5백19채와 도로.교량
2천8백93개소, 하천제방 1천9백40개소, 상.하수도 2백64개소가 부서지거나
침수됐다.

이에따라 5천6백71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