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폭우로 수도권의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면서
영월댐 건설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홍수조절을 담당하고 있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기능이 이번 폭우로 확연히 구분된데 따른 것.

한강수위를 결정짓는 두 다목적 댐은 호우기간동안 강 상류에서 쏟아진
7억t의 물을 저장시켰다.

이는 팔당댐을 통과,한강으로 들어온 물 20억t의 35%에 해당하는 양.

두 댐이 한강수위를 위험수위아래에 묶어 둔 것이다.

그러나 두 댐의 공과는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한 방울의 물도 흘려보내지 않고 3억t의 물을 고스란히
저장시킨 반면 충주댐은 폭우가 시작된 4일째부터 초당 4천t의 물을
방류했다.

이는 두 댐 모두 저수용량은 비슷하지만 충주댐의 댐상류 유역면적이
소양감댐보다 2.5배나 넓어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충주댐의 수위가 빨리
상승한데 따른 것.

실제 이번 기간동안 소양강댐으로 유입된 물의 양은 초당 2천6백t인 반면
충주댐은 8천t.

따라서 충주댐 상류지역에 영월댐을 건설해 홍수조절기능을 분담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월댐은 지난 90년 대홍수로 1백79명이 사망하고 5천억여원의 재산피해를
경험한 직후 건설준비에 착수해 지난해 설계까지 마쳤다.

그러나 영월 동강의 비경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현재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