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말하라고 하면 확실히 이것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오늘까지 아주 기나긴 세월을 살아온 인간들이건만
아직도 인생이 무엇인지, 인생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시원하게 그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오묘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하늘에 유유히 흘러가는 한 조각 구름쯤으로
가볍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인생무상이라고 종교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깊은 사색도 해보지만 사람들은 그보다도 주어진
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데에 생의 목표를 둔다.

행복은 단순히 만족한 상태, 기분좋은 마음과는 다른 차원의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우리는 부단히 행복을 추구해보지만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어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루이 14세의 이야기이다.

그는 왕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봤고 이루고자
하는 일도 모두 성취해 더 이상 바랄게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다.

그래서 바깥 세상에 나가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를 알아보았다.

좀처럼 그런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가 한 양치는 소년을 만났는데 그
소년만이 행복한 사람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루이14세는 "이 세상에 행복은 있어도 행복한 사람은 거의 없다"라는
말을 남기게 되었다.

확실히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 세상에 행복이 있으면 마땅히 행복한 사람도 있어야 하거늘 그렇지
못하니 그것은 인간능력에 그만큼 한계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겠다.

어느 철학자가 말한 것처럼 맑은 마음의 눈을 가지고 참진리를 추구하며,
화기가 가득한 얼굴로 다른 사람을 훈훈하게 대하는 사랑을 가지며,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활기 넘치고 정의감 있는 맑은 의기를 소유하며, 꽃송이를
손에 들고 그 향기를 맡을 때처럼 윤택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 여겨진다.

강선중 < 크로바프라스틱(주) 사장 SJKangCP@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