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사로 복권된 국민회의 권노갑 전의원이 오는 20일께 미국으로
출국한다.

"동교동계의 최고실세"인 권 전의원이 복권 즉시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은
향후 일정기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변의 권고와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번 복권 조치를 둘러싼 일부 비판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잠시
"잊혀진 존재"로 머물러 있는 것이 오히려 향후 정치활동을 재개하는데 유리
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전의원은 미국에서 주로 시애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소재 워싱턴주립대 공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아들의 졸업식이
이달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가능하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지병인 당뇨병 물리치료를 받을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 전의원은 현실적으로 당분간 국내정치 문제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권 전의원이 "언젠가는"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의 미국 체류기간과 일본에서의 연구활동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을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점도 정치재개의 시기를 저울질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5~6월께 일부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권 전의원에게 "당 운영"을
맡기기 위한 논의가 잠시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는 점도 권 전의원이 언제든지
정치무대에 등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