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묘미는 무념무상에 있다.

잔잔한 물위에 떠 있는 찌를 바라보고 있으면 속세의 "스트레스"는 온데
간데 없다.

몸과 마음의 평정도 함께 찾아 온다.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현대증권 낚시회"는 회사가 설립된 지난 87년 만들어졌다.

그리 오랜 "역사"는 아니지만 전국 곳곳의 저수지마다 안가 본 데가 없다.

짭잘한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면 바다낚시를 간다.

요즘 증시침체로 회원 모두 정신적 여유가 없긴 하지만 분기에 한 번씩
있는 정기 출조회와 봄.가을의 정기대회는 여전히 성황을 이룬다.

정기대회가 열리게 되면 전국 각 지점의 강태공들은 낚시대를 메고 본사로
모여든다.

서늘한 새벽이지만 낚시터로 향하는 버스안은 훈훈한 온기로 가득찬다.

드라마같은 주식매매 경험담과 각 지방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마음은
이내 따뜻해진다.

낚시대회가 끝나면 잡은 물고기를 다시 풀어 주는 것도 우리 모임만의 특색.

자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만물의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또 주변청소는 물론 자연보호에도 신경쓴다.

낚시가 자연을 오염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모임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 낚시회의 회원은 현재 40여명.

총무를 맡고 있는 명동지점의 김정의 차장은 전국의 낚시터를 꿰고 있는
마당발로 통한다.

현대전자농구단의 신선우감독과 박종천코치도 현대증권 재직시절 회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지금도 특별히 초청하면 흔쾌히 따라나선다.

특히 신감독의 실력은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회장은 필자가 맡고 있다.

아직 이렇다할 취미가 없는 사람들에게 푸근함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낚시를 권하고 싶다.

김원상 < 현대증권 서초지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