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5억~6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다.

15일 가스공사는 오는 11월 액면가 기준으로 1천억원(약 38%)의 유상증자를
실시, 신주를 전량 석유메이저 등에 넘기는 방식의 외자유치방안을 마련해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민간가스판매회사들의 주가가 액면가의
4배(2만원) 수준인 점 등을 감안, 신주발행 가격은 액면가의 7~8배(3만5천~
4만원)로 잡고 있다.

따라서 신주를 석유메이저 등 해외투자자들에게 인수시킴으로써 조달하는
외자의 규모는 7천억~8천억원(5억~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국제금융기관을 통해 이미 시장조사를 했으며 그 결과
액면가의 7~8배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도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이같은 방식의 외자유치를 위해 이번주중 해외금융기관 한곳을
주간사로 선정키로 했다.

또 다음달 중순까지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계획및
신주공모를 알리는 안내문을 발송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모빌 쉘등과 같은 석유메이저와 LNG 생산업체 가스업체 등
1백여 외국업체를 자본유치대상으로 꼽고있으며 신주발행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가스공사의 이번 증자는 정부가 마련한 이 회사의 민영화방안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가스공사를 오는 2002년에 민영화하되 그 이전에 2천5백억원의
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5천1백64억원으로 늘리고 가스배관망도 완전히
구축토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맞춰 이번에 증자를 통해 유치하는 외자
는 재무구조개선에 사용키로 했다.

나머지 1천5백억원의 증자는 내년중 실시할 방침이다.

이 지분은 국내기업에도 인수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증자뿐 아니라 자산재평가도 실시, 자본잉여금(3천5백억원
예상)을 회계에 반영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 가스공사 증자 및 외자유치 일정 ]

주간사 선정 (8월중) ->
증자 안내문 발송(모빌 쉘 등 석유메이저 포함 100여개 외국업체 대상)
(9월 중순) ->
해외 로드쇼 (10월) ->
유상증자 실시(신주해외매각) (외자 5~6억달러 유치) (11월) ->
재무구조 개선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