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간 빅딜(사업교환)의 1단계 구상이 이번주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
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구조조정 태스크포스(특별작업반)는 20일 힐튼호텔에서
3차회의를 열고 일부 업종에 대한 빅딜 방안을 논의한다.

전경련은 이달말까지 가능한 업종의 구조조정방안을 우선 내놓기로 하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기제작 철도차량 석유화학 발전설비등 중복과잉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있는 분야부터 구조조정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회의는 향후 산업구조조정이 순탄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종에 대한 빅딜 논의가 순조롭게 조율될 경우 나머지 업종에 대한
논의도 빠르게 진전될수 있게 된다.

그러나 초반부터 난항을 겪기 시작하면 정부가 의도했던 신속한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

이 경우 대그룹간에는 물론 정부와 재계간에 마찰의 골이 깊어지고
대외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그룹의 구조조정의지를 외국인투자자와 정부가 어떻게 평가해 주느냐가
관건이 되는 시점이다.

자동차업종의 구조조정은 기아자동차의 매각에 따라 물줄기가 바뀔 전망
이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21일 입찰을 마감하고 9월1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자동차 포기여부가 달려있는 삼성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

또 외국인자본유치 가능성을 보여줄 GM 포드의 동향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재계는 기아자동차 매각이 확정된 후에 자동차업종 구조조정을 논의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20일과 21일 잇따라 주총을 열고 행장과 임원을
선임한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게 된다.

또한 생명보험업계에선 퇴출된 생보사를 어느 생보사가 인수할지가 결정
된다.

한남투신 영업정지이후 있을지도 모르는 금융권 자금이동변화는 투신사의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한편 국회가 이번주에 정상화될지도 관심이다.

경기침체를 막고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안
수재대책 개혁관련법안 등을 시급히 처리해야할 상황이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