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최근 청와대 산업자원부 등 정책당국에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에
관한 정책자료로 "5대주력업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가전등 5대업종에 대한 <>현황및
전망 <>환경변화에 따른 과제 <>발전방향및 전략 등을 담았다.

보고서의 특징중 하나는 소위 대기업간 "빅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이다.

반도체의 경우 기존 3사의 기술경쟁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자동차는 기존 4사체제에서 3사체제로의 재편을 주장했다.

긴급 입수한 산업연구원의 보고서를 요약 정리하고 업계의 반응과 의견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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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황및 전망 =98년 상반기중 자동차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다.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 증가했으나 금액기준으로는 11%
줄었다.

내수격감과 수출부진으로 상반기중 자동차산업의 가동률은 40%대였으며
하반기에도 내수부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연간 가동률은 50%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금년의 경우 조립 4사 모두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0년대 들어 세계 자동차 수요신장률은 정체되고 있는 반면 공급능력은
크게 확장되고 있다.

95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5천1백26만대로 90년의 4천8백4만대에 비해
3백20만대 증가했다.

80~90년중 1천4백20만대가 증가한데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세계 전체 공급능력은 6천6백만대로 늘어남으로써 95년 현재
1천4백65만대의 초과 공급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과제 =공급과잉의 해소가 급선무다.

공급과잉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내수는 오는 2002년 께에야 96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대체로 2001년 이후에야 적정가동상태(80%)에 도달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공급과잉은 심각해지는 추세다.

자동차산업기반을 보존하는 것도 과제다.

부품기업의 연쇄도산과 연구개발 투자 감축으로 IMF이후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 기반은 저하되고 있다.

<> 발전방향 =세계적 공급과잉과 자동차기업의 글로벌화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4사 경쟁체제를 3사체제로 재편해야한다.

감량경영을 통한 수익구조의 개선및 세계적 자동차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야한다.

한국 자동차기업은 96년 생산기준으로 현대가 세계 13위(1백30만대), 기아가
17위(77만대), 대우가 21위(54만대)로 10위권 밖에 있으며, 3사 모두 최소
효율 경제규모(2백만대)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기업이 독자 모델의 풀 라인업 구축, 부품조달의 세계적
네트워킹 구축, 제품개발의 현지화 등 글로벌 경영을 추진하려면 최소한
연산 2백만대의 규모단위 확보가 필요하다.

기아자동차의 공개경쟁입찰에서 기아가 현대 또는 현대-대우 컨소시엄에
낙찰될 경우 통합기업은 연산능력 2백70만대 규모의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도약한다.

기아가 삼성에 인수될 경우 기아의 기술력과 삼성의 자본력 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로 산업 전반의 효율성이 제고된다.

기아가 포드에 낙찰될 경우 현재의 4사 경쟁체제가 유지되겠지만 자동차
통상마찰의 완화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2001년까지 앞으로 3년간 가동률 50~60%대의 불황기에 견딜 수 있는
감량경영체제가 확립돼야한다.

2001년까지 산업전체로 약 20% 수준의 과잉인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하고
경기호황기를 대비해 다기능 직무교육을 강화해야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