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이란 구기종목이 TV를 통해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이후부터다.

야구선수들이 겨울철 체력을 기르고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인도어
(indoor)베이스볼"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던 소프트볼이 이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볼은 경기방식 면에서는 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볼과 경기장의 규격이 다르다.

또 투구동작이나 도루 등에서 야구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코소볼은 "코리아소프트볼팀"을 줄인 말.

지난 96년 미국 미시간주 미드랜드에서 열린 제9회 세계 남자 소프트볼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팀을 만든데서 시작됐다.

우리 모임은 동호회이면서 국가대표팀인 아주 보기 드문 케이스다.

당시 소프트볼협회 전무인 최명수 상지대교수가 단장을 맡고 사회인야구연맹
회장인 최재홍 감독, 선수겸 코치인 필자가 팀을 이끌었다.

순수 아마추어팀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당시 대회에서 소프트볼의 종주국인
미국과 캐나다에 콜드게임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여러번 국제대회에 참가했던 러시아와 사이판을
제압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종성적은 21개국 가운데 17위를 기록했다.

코소볼은 대회가 끝나면 각자 생업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등 힘든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정기연습은 한달에 한번 갖는다.

상대는 미군부대 소프트볼팀이나 여자대표팀 등.

요즘 새로운 목표가 생겨 활기에 차 있다.

오는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10회 대회 때문이다.

단순 시간개념으로 볼 때 시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코소볼로서는 별로 시간이 많지 않다.

코소볼 회원들은 "국가대표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 모임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주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누구나 가슴에 쉽사리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