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원로 중견작가전을 주로 기획해온 갤러리 현대(734-8315.서울
종로구 사간동 80)가 오랜만에 30, 40대 젊은 작가 3명을 동시에 초대,
전시회를 연다.

초대작가는 각기 개성 있는 작업으로 국내외 화단에서 역량을 인정받아온
노상균(조각) 도윤희(서양화) 서정국(평면및 입체작업)씨.

오는 20일부터 9월2일까지 작가별로 한 층씩 독립된 전시공간에서 근래에
제작한 작품을 발표한다.

노상균씨는 밤무대 의상을 만드는데 흔히 사용되는 시퀸이라는 재료로
제작한 입체 및 평면작품을 선보인다.

연분홍빛 부처, 검푸른 바다같은 "미니멀 회화", 반짝이는 스타킹을 입은
마네킹 하반신등을 발표할 예정.

시퀸은 경박한 느낌을 주는 재료지만 노씨의 작품은 재료의 속성과는
관계없이 우아하고 순결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도윤희씨는 올해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와 시카고 아트페어에 참가,
높은 호응을 얻은 작가.

이번 전시회에선 현미경에 나타난 세포분열과정을 보고 영감을 얻어
그린 추상화를 내놓는다.

새벽녘 안개에 뒤덮여있는 숲속같은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에선 생명에
대한 경이가 배어있다.

도씨는 오는 9월 뉴욕 아트페어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해온 서정국씨는 나무와 철, 산업 폐기물,
비디오, 사진등을 소재로 왕성한 창작열을 과시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선 철을 소재로 만든 대나무형태의 작품을 발표한다.

철을 토막낸후 용접을 통해 이어붙인 그의 작품은 휘어지긴 해도 꺾이지
않는 대나무의 "유연한 강인함"을 보여준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