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 서울지점이 30명의 직원을 모집하는데 무려 1만2천여명이
몰려 4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국계인 이 은행이 최근 서울 삼성동지점을 개설키로 하고 사원모집을
마감한 결과 1만2천여명이 지원, 대량실업시대를 실감케했다.

이같은 지원자수는 대형 시중은행 전직원을 모두 합친 규모의 1.4배에
이른다.

홍콩상하이은행은 지원자가 예상을 훨씬 초과하자 지난달말까지 최종선발을
끝내기로 한 일정을 2주나 미룬채 밤샘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때문에 지점개설일도 늦어지고 있다.

지원자중에에는 현역 시중은행지점장, 외국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고학력자는 물론 항공사 스튜어디스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지원자의 전 직장은 퇴출은행 후발은행 투자금융회사 등 금융권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태완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