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상반기중 모두 7조3천4백69억원규모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
대기업그룹들 가운데 외부자금을 가장 많이 조달한 그룹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외부자금조달 증가율이 가장 큰 그룹은
고합그룹으로 64.25%를 기록했다.

17일 증권거래소는 5백23개 상장사들이 제출한 98년 반기보고서의 자금조달
내역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자금의 외부조달이란 적립금같은 사내 유보 자금이 아닌 금융기관이나
증권시장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5백23개사의 외부자금조달 총액은 18조4천2백9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2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44.30%에 비해 증가세가 대폭 둔화된 것으로 금융기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출금 회수에 나선데다 신규 대출을 억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그룹별 외부자금 조달규모는 7조원이상인 대우에 이어 현대(4조7천
3백70억원) 한화(1조2천9백16억원) 동부(5천6백92억원) 대상(5천2백48억원)
고합(5천1백85억원) 한솔(4천2백32억원) LG(4천34억원) 동양(3천9백43억원)
동아(3천25억원)의 순서로 많았다.

금융기관의 대출 총액은 6조1천8백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5% 증가에
그쳐 지난해 54.52%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해외차입과 관련, 한국기업들의 국제신용도 하락으로 단기외채 상환압력이
높아진데다 신규 자금공여 억제로 해외자금 조달도 크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상장사들의 해외차입 자금규모는 6월말 현재 43조2천1백63억원으로 작년말의
44조1천5백56억원보다 9천3백93억원(2.13%)이 감소했다.

해외자금의 신규 조달보다 상환액이 많았다는 얘기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