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강아지 .. 최선정 <보건복지부 차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말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어감이 달라지며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변하기도 한다.
개의 새끼는 강아지를 풀어 쓴 말인데 어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송아지와 망아지를 각각 소의 새끼와 말의 새끼라고 풀어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개의 새끼"라는 어구에서 토씨를 빼면 점잖은 자리에서는 사용하기
곤란한 욕설이 되고 만다.
정도는 조금 덜 하지만 소의 새끼나 말의 새끼에서 토시를 빼면 역시 듣기
거북한 말이 된다.
한자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어감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단어 뒤에 "자"를 붙일 경우 별로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지만
순우리말로 "놈"을 붙이면 듣기 좋은 말이 못되는 것이 그 예이다.
지루한 장마 끝에 닥쳐온 예기치 못한 게릴라성 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IMF구제금융시대를 살고있는 서민들의 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짜증날 일로 가득하다.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남의 심기를 잘못 건드리면 자칫 시비거리가 되기도
한다.
화가나고 짜증이 날 때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이 바로 "강아지"의 다른
표현이다.
원래의 명칭은 별 문제가 없는데 "개의 새끼"라고 푼 뒤 다시 토씨를
빼고 사용한다면 붙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작은 시비를 큰 싸움으로
비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욕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경우라 할지라도 단어를 골라 써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야! 이 강아지야!"로 표현한다면 시비가 더이상 번지지 않고 짜증스러움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통 짜증으로 가득한 요즘이지만 그럴수록 잠깐의 여유를 갖고 자기 자신을
추스려야 할 때이다.
남과의 시비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굳이 욕을 하고 싶다면 사랑스러운
단어 "강아지"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어감이 달라지며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변하기도 한다.
개의 새끼는 강아지를 풀어 쓴 말인데 어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송아지와 망아지를 각각 소의 새끼와 말의 새끼라고 풀어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개의 새끼"라는 어구에서 토씨를 빼면 점잖은 자리에서는 사용하기
곤란한 욕설이 되고 만다.
정도는 조금 덜 하지만 소의 새끼나 말의 새끼에서 토시를 빼면 역시 듣기
거북한 말이 된다.
한자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어감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단어 뒤에 "자"를 붙일 경우 별로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지만
순우리말로 "놈"을 붙이면 듣기 좋은 말이 못되는 것이 그 예이다.
지루한 장마 끝에 닥쳐온 예기치 못한 게릴라성 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IMF구제금융시대를 살고있는 서민들의 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짜증날 일로 가득하다.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남의 심기를 잘못 건드리면 자칫 시비거리가 되기도
한다.
화가나고 짜증이 날 때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이 바로 "강아지"의 다른
표현이다.
원래의 명칭은 별 문제가 없는데 "개의 새끼"라고 푼 뒤 다시 토씨를
빼고 사용한다면 붙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고 작은 시비를 큰 싸움으로
비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욕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경우라 할지라도 단어를 골라 써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야! 이 강아지야!"로 표현한다면 시비가 더이상 번지지 않고 짜증스러움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통 짜증으로 가득한 요즘이지만 그럴수록 잠깐의 여유를 갖고 자기 자신을
추스려야 할 때이다.
남과의 시비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굳이 욕을 하고 싶다면 사랑스러운
단어 "강아지"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