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설에 정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정유와 한화에너지 당사자들은 공식적으로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정유 관계자는 "현대정유 자체의 능력만으로는 한화에너지를 인수할
능력이 없다"며 "실무진에서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것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 현대그룹차원에서 할것"이라며
"이 문제는 현대정유가 아닌 그룹차원에서 논의해야할 성질"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사자간에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화에너지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화관계자는 "국내외 주요업체를 대상으로 아직도 매각협상을 진행중에
있는 상태"라며 "특정사를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회사와도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해외매각이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현대 SK등 국내 정유사를 상대로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아직 진전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현대의 인수설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업계에서는 현대가 5대그룹간 빅딜논의과정에서 인수의사를 밝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5대그룹간 "주고받는 업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대가 한화에너지의
정유부문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현대가 한화와 곧바로 업종을 주고받는 형식은 아닐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현대가 자의든 타의든 다른 업종을 타그룹에 넘기고 이를 대가로 한화의
정유부문을 가져올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3각이나 4각 또는 그이상의 업종교환이 이뤄지면서 5대그룹의
구조조정은 급류를 타게 된다.

한화의 정유부문을 고리로 한 대기업간 빅딜이 성사될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한화의 정유사업 처분에 강한 의지를 갖고있다는 점
역시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빅딜이 성사되기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