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의 대출기능이 되살아나는가.

종금사의 기업어음(CP) 할인잔액은 지난11일 23조1천6백48억원으로 7월말
22조9천6백38억원에 비해 2천억원이상 증가했다.

종금사의 CP 할인잔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 1월말 61조원에 달하던 종금사 CP 할인잔액은 매달 5천억~1조원씩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었다.

종금사 관계자는 "유동성이 점차 개선되면서 CP 인수 여력이 늘어난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 신탁및 투자신탁회사에 대한 CP 매수제한 조치이후 증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종금사에 어음할인을 적극 요청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시중 실세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마땅한 자금운용 수단을
찾지 못한 종금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CP 투자를 늘린 것도
증가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종금사가 기업의 단기자금을 공급해 주는 기능을 점차
되찾고 있는 것이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증권사 CP 취급 규모는 7월말 현재 51조6천억원 수준으로 1월말
21조원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나 종금사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