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닉스의 박창수 사장(41)은 "벤처"의 속성을 속속들이 잘 아는 몇
안되는 경영인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현대전자 LG전자)출신으로 동료와 벤처기업(두인전자)을 만들어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켰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E4)까지 세웠다.

"준비된 벤처기업인" 이라고 할수 있는 박사장이 자기회사를 세우게
된 것은 "벤처란 스핀업"이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에 따른 것.

기회는 그가 두인전자의 기술이사로 있을때 찾아왔다.

연구개발에 진력해온 그에게 벤처 특성화 대학인 호서대에서 제의가
들어온 것.

창업자금을 지원해줄테니 평당 1천원의 파격적인 임대료를 받는 호서대
창업인큐베이터에 입주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지난해 8월 회사에 사표를 낸 그는 2개월후 자본금 3억원의 법인을
차렸다.

이례적으로 호서대 및 임직원들이 자본을 댔고 호서대측의 투자금액은
연말까지 모두 13억원으로 늘어났다.

박 사장과 창업멤버들의 기술력을 믿고 먼저 투자하되 일정 시점에서
지분을 갖는다는 특이한 조건이었다.

박 사장은 전자공학과(고려대) 출신인데다 두인 시절 기술력을 쌓은
덕택에 창업후 곧바로 비디오CD용 "MPEC 엔코딩 보드(비코)"등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시큐리티 분야에서는 보안감시용 모니터 4분할기(클로버 쿼드) 등을
선보였다.

4분할기의 경우 중국에 월 2백대,브라질에 1백대, 일본에 50대 정도씩
수출키로 상당을 구체화한 상태이다.

박 사장이 그리는 벤처의 그림은 3각 구도의 "세계 화"이다.

아트닉스(한국)-아트닉스USA(미국 실리콘밸리)-마이크로텍(일본)을 연결해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

일본 마이크로텍사와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다음달 중으로 교포사업가와
실리콘밸리에 합작사를 세울 계획이다.

미국 진출의 시드머니 역시 호서대에서 대줄 예정.

미국 및 일본 시장공략에 성공하면 아트닉스차이나(중국)를 설립할 구상을
갖고있다.

박 사장이 꾸는 첫번째 벤처 드림은 아트닉스USA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직상장시키는 것.

이미 현지 전문가와 함께 그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후배 벤처기업가를 양성하는 것도 그의 포부이다.

"종업원 50명, 매출 4백억원을 벤처기업의 한계로 봅니다.

그때가 되면 과감히 파생창업시키고 창업자에 투자와 컨설팅 지원을
해야지요"

(02)586-4595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