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를 주던 기업이 구조조정을 당하자 한 협력업체가 모기업이 하던
사업을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월리에 공장을 설립중인 GnG전자(대표 곽길성)가
주인공.

이회사는 삼광전자를 모태로 지난 6월 설립됐다.

삼광전자는 NTC서미스터(온도센서 소자)조립부문을 맡았던 태평양시스템의
협력업체였다.

NTC서미스터는 온도가 변하면 저항 값이 바뀌는 원리를 이용해 온도변화를
감지하는 센서소자.

국내 시장규모는 4백억원에 이르고 60% 이상을 외국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우전자부품과 태평양 등이 차지해 왔다.

삼광은 지난 4월 태평양이 센서사업부문을 대우전자부품에 넘기자 개발과
생산을 맡던 핵심인력을 흡수했다.

삼광의 김정곤 사장과 3년여간 쌓아온 인연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대기업의 그늘에 안주하지 않으려는"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도 GnG전자에
합류한 배경이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죽마고우인 곽길성씨를 GnG전자의 사장으로 영입하고 자신은
부사장이 됐다.

이달중 공장에 모든 설비가 들어오고 태평양시스템에서 일했던 생산인력
8명도 합류할 예정.

올10월께면 월 5백만개의 NTC서미스터를 생산할 수있는 자동화 라인이
정상가동에 들어간다.

연간매출 2~3억원에 불과하던 협력업체가 내년에는 30억원의 매출을 가진
전문업체로 거듭날 꿈에 부풀어 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