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출신 4명이 이번에 일반은행 감사후보로 추천됨으로써 11개
일반은행의 감사를 한은출신이 장악, 한은이 "감사 사관학교"로 떠올랐다.

이번에 감사후보로 추천된 한은출신은 허고광 업무추진역(외환은행) 박덕문
인력개발실 교수(평화은행) 김종혁 업무추진역(강원은행) 박수일 대동리스
감사(충북은행.검사1국 업무추진역 출신) 등 4명.

이들은 은행감독원으로부터 무난히 승인받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한은출신 감사는 현직 7명을 포함, 총 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21개 일반은행중 절반이상의 감사 자리를 한은출신이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감사로 재직중인 한은출신은 이준근(제일은행) 권영진(신한은행)
송병익(한미은행) 한석우(하나은행) 임용호(보람은행) 이선용(전북은행)
조춘래(경남은행)감사 등 7명.

이처럼 한은출신이 감사후보로 "각광"을 받는 것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간 "힘의 공백"을 한은 출신이 파고든게 주효했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금감위는 "감사의 경우 무조건 외부인사로 충원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재경부는 과거처럼 금융계인사에 대놓고 간여할수 없을 정도로 입지가
좁아져 한은이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또 한은업무가 감사업무와 비교적 유사한데다 은행들도 금융계 사정을
비교적 이해하는 편인 한은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유야 어쨌든 금융구조조정기를 틈타 "한은출신 감사시대"가 열린 셈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