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등록법인들은 올 상반기(1~6월)에 1천원어치를 팔아 6원을
손해보는 등 사상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증권업협회는 12월 결산 등록법인 2백80개사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백30개사가 상반기중 5백96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상반기 실적이 적자를 나타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는 2천58억원의 흑자를 기럭했다.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회사도 평화은행 등 모두 52개사(22%)에 달했다.

이에 반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한 회사는 대양제지 등 10개사에 불과했다.

다만 매출액은 9조5천6백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나
외형성장추세는 이어졌다.

매출액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악화된 것은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접어들면서 연 30%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고금리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록법인들의 영업이익은 모두 7천7백2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6%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적자를 면치못했다.

본업인 장사에선 이익을 봤지만 이자를 내느라 애써 번돈을 모두 까먹은
것이다.

등록법인들의 평균부채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5% 늘어난
3백22.78%로 껑충 뛰었을 정도다.

업종별로는 부실기업에 돈을 대줬다가 원리금을 떼인 금융기관들(7개사)이
1천5백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업체(12개사)들도 6백24억원의 적자였다.

반면 제조업체(1백84개사)들은 1천4백69억원의 흑자를 냈다.

<>실적특이기업=평화은행이 1천5백36억원의 적자를 내 등록기업중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49% 늘어난 7백59억원의 매출을 기록,
매출액증가율 1위자리에 올랐다.

원화가치 하락 생산설비 증설 등이 매출액증가의 기폭제가 됐다.

경상이익증가율 1위는 정수기제조업체인 웅진코웨이였다.

지난해 1천만원이었던 흑자가 올해는 8억9천만원으로 늘어 증가율은
5천9백87%에 달했다.

복리후생비와 인건비를 각각 32억원및 15억원을 줄인 것이 큰힘이 됐다.

한국창업투자는 반기순이익증가율 1위업체다.

전년보다 85배이상 증가한 4억원의 반기순이익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매출액규모 경상이익규모 반기순이익규모 등 3개부문에서
1위자리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중 3조4천87억원의 매출에 9백33억원의 경상이익과
7백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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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