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야구동호회가 "레오스(LEOS)"란 이름을 갖게 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영화에 나오는 새끼사자의 별명과 똑같다.

장차 중원을 호령할 레오처럼 직장야구계를 석권하겠다는"큰 뜻"을 품은
것이다.

다음으로 야구의 대구 프로팀이 "삼성라이온스"라면 아마추어팀은
"레오스"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지막으로 대구백화점의 아동복브랜드도 레오스다.

훌륭한 이름을 지어서일까.

레오스의 전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레오스는 지난해 대구시내 18개 직장인팀이 참가한 리그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 3승1무1패로 선두그룹에 끼어 있다.

물론 레오스의 괜찮은 실력은 오직 맹렬한 연습때문.

레오스 회원들은 매주 3번 대구 효목청소년야구장에 모여 연습한다.

연습시간은 아침 6시반.

경북 경산에 사는 삼상각 회원은 아침 연습을 위해 새벽5시에 일어난다.

자명종을 세개나 켜놓고 잔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구정모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열렬한 지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85년에 시작한 레오스의 회원은 모두 30여명.

왕년에 그라운드를 누비던 선배회원들은 이제 명예회원이 되어 레오스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부장 차장급이 대부분인 명예회원은 20여명.

양 회원팀간 친선경기를 하는 날이면 그라운드가 비좁아 질 정도로 꽉
메워진다.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한다고 되는 운동이 아니다.

자기희생이 있어야 팀이 살아나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요즘같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야구만큼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운동도 드물 것이다.

레오스 회원들은 자기 개인의 인생 뿐 아니라, 직장과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함께 뛰는 사람들이다.

우리 모임이 각자의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주영 < 대구백화점 레오스 야구동호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