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9일자) 은행 투신간 예금 주고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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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흐름이 정말 심상치않다. 돈이 금융권과 5대 그룹서만 맴돌고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현실이지만 그 정도가 갈수록 오히려 심해지는 가운데
금융권 자금의 핫머니적 성격도 두드러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은행 저축성예금(MMDA등 수시입출금식 정기예금포함)은 12일까지
3조2천억원이 늘었고 투신사 수탁고 또한 11일까지 거의 매일 하루
1조원정도씩 늘어났다. 은행 대출잔액이 줄고 증시가 침체상태인 가운데
은행및 투신예금만 늘어나는 양상은 한마디로 비정상적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은행이 대출을 회수, 그 자금을 14~15%의 수익률을
내건 투신사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에 맡기고있고 투신은 단기 여유자금을
운영할 데가 없어 은행에 콜론을 주거나 MMDA에 맡기는 양상이 되풀이돼
중소기업 자금난 속에서 은행 투신예금만 부풀려지는 꼴이다.
투신사의 은행에 대한 콜론(단기대여금)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도 그런
까닭이라고 한다. 작년 10월말에 비해 무려 1백배가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투신사가 다 이처럼 자금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높은 수익률을 내걸지않고
있는 일부 대형투신사의 경우 수탁고는 거의 제자리걸음인 반면 한남투신
등의 영향으로 수익증권환매요구가 많았던 최근 며칠새에는 은행에서
대규모로 콜자금을 빌려쓰는 양상이다.
돈의 편중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인 셈이다. 이제 돈은 은행,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있는 상당수의 투신사, 그리고 계속 회사채발행이 가능한
5대그룹간에서만 돌고있는 것 같다. 이런 편중된 자금흐름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기업자금난은
차치하더라도 그렇다. 이대로 갈 경우 금융시장 안정성 그 자체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과 일부 투신간 예금을 주고받는 식의 자금운용은 곧 벽에 부딪칠게
분명하다. 최근들어 5대그룹소속 일부 대형증권사가 은행이 요구하는
14~15% 수익률을 맞춰줄수 없다고 나서고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자금을 운용할 곳을 잃은 금융권 여유자금의 핫머니화는 불가피하다.
수익률에 약간의 차이만 있어도 대이동을 빚게 마련이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금이 은행 MMDA, 투신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쪽으로만 몰리는 양상도
이미 이를 반증한다.
돈이 중소기업 등 소외지대로 갈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것이 시급하다.
근본적으로 기업대출을 꺼릴수 밖에 없는 금융기관의 애로를 해소해줘야
한다. 부동산담보에 대한 믿음은 깨지고 신용대출관행은 자리잡지못한
과도기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더 늘리고
보증보험의 기능을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
그런 대책이 나오지않을 경우 중소기업 자금난 속에서 은행이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어 예금 그 자체를 반기지않는 이상한 양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
것은 이미 오래된 현실이지만 그 정도가 갈수록 오히려 심해지는 가운데
금융권 자금의 핫머니적 성격도 두드러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은행 저축성예금(MMDA등 수시입출금식 정기예금포함)은 12일까지
3조2천억원이 늘었고 투신사 수탁고 또한 11일까지 거의 매일 하루
1조원정도씩 늘어났다. 은행 대출잔액이 줄고 증시가 침체상태인 가운데
은행및 투신예금만 늘어나는 양상은 한마디로 비정상적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은행이 대출을 회수, 그 자금을 14~15%의 수익률을
내건 투신사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에 맡기고있고 투신은 단기 여유자금을
운영할 데가 없어 은행에 콜론을 주거나 MMDA에 맡기는 양상이 되풀이돼
중소기업 자금난 속에서 은행 투신예금만 부풀려지는 꼴이다.
투신사의 은행에 대한 콜론(단기대여금)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도 그런
까닭이라고 한다. 작년 10월말에 비해 무려 1백배가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투신사가 다 이처럼 자금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높은 수익률을 내걸지않고
있는 일부 대형투신사의 경우 수탁고는 거의 제자리걸음인 반면 한남투신
등의 영향으로 수익증권환매요구가 많았던 최근 며칠새에는 은행에서
대규모로 콜자금을 빌려쓰는 양상이다.
돈의 편중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인 셈이다. 이제 돈은 은행,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있는 상당수의 투신사, 그리고 계속 회사채발행이 가능한
5대그룹간에서만 돌고있는 것 같다. 이런 편중된 자금흐름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기업자금난은
차치하더라도 그렇다. 이대로 갈 경우 금융시장 안정성 그 자체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과 일부 투신간 예금을 주고받는 식의 자금운용은 곧 벽에 부딪칠게
분명하다. 최근들어 5대그룹소속 일부 대형증권사가 은행이 요구하는
14~15% 수익률을 맞춰줄수 없다고 나서고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자금을 운용할 곳을 잃은 금융권 여유자금의 핫머니화는 불가피하다.
수익률에 약간의 차이만 있어도 대이동을 빚게 마련이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금이 은행 MMDA, 투신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쪽으로만 몰리는 양상도
이미 이를 반증한다.
돈이 중소기업 등 소외지대로 갈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것이 시급하다.
근본적으로 기업대출을 꺼릴수 밖에 없는 금융기관의 애로를 해소해줘야
한다. 부동산담보에 대한 믿음은 깨지고 신용대출관행은 자리잡지못한
과도기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더 늘리고
보증보험의 기능을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
그런 대책이 나오지않을 경우 중소기업 자금난 속에서 은행이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어 예금 그 자체를 반기지않는 이상한 양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