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안정으로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하룻만에 3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주가가 큰폭으로 오른데 이어 일본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하다는 확신을 얻은
일반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도물량이 1백28억원어치나 나왔지만 매수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그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75포인트 상승한 301.90을 기록했다.

오른 종목이 6백60개로 내린 종목(1백37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 장중동향 =시작하자마자 300선을 회복했다.

일본 엔화가 1백44엔대에서 안정된데다 아시아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녹였다.

그러나 전장 중반부터는 큰움직임없이 300포인트대에서 지리하게 횡보했다.

여러차례 상승 시도가 있었지만 무위험 수익을 노린 프로그램 매도가
제동을 걸었다.

<> 특징주 =운수장비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추가감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 기폭제가 됐다.

덕분에 최근 급락했던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여타 은행주들도 덩달아서
오를 수 있었다.

세제가 필요없는 세탁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대우전자와 신동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산주인 동원과 영풍산업의 강세행진도 계속됐다.

감리종목에서 풀려난 동화약품도 오름세였다.

한전 삼성전자 포철 등 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대형주들도 모두 올랐다.

금강개발은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들이 골고루 반등함에따라 하한가 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

<> 전망 =큰폭의 상승은 힘들다는 견해가 많았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해외변수는 안정됐지만 투신사 환매 사태 노사간
대결 등 국내변수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황창중 LG증권 책임조사역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반인들이 주도하는 장세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