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리(FRB)의 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8일 재할인율(5%)과 은행간 콜금리격인 연방기금금리(5.5%)를 지금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경제는 금리를 올리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금리를 내릴수 도 없는
모호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초 쯤에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금리인상 얘기는 쑥 들어갔다.

아시아경제위기의 여파로 증시는 내림세고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
(1.4분기 5.5%)이 1.4%로 급락하는 등 성장둔화조짐이 역력하다.

2.4분기 무역적자(4백40억달러)는 사상최대 였다.

또 금리를 올렸다가는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엔화약세를 다시 부추길
위험도 높다.

때문에 금리인상은 FRB의 정책방향에서 일단 배제된 것 같다.

그렇다고 경기부양을 위해 당장 금리를 내릴 상황도 아니다.

물가불안 우려가 여전한 탓이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2%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물가는 매달
0.1-0.3%씩 상승, 물가불안의 불씨가 살아있다.

이와함께 2.4분기 성장률이 1%대로 낮아졌지만 올해 미국경제는
잠재성장률(물가불안없는 안정성장으로 2.4%)을 훨씬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어도 3%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분석가들은 하지만 이날 회의를 계기로 FRB의 금리정책 무게중심이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쪽으로 옮겨 간 게 확실하다고 지적한다.

단지 금리인하 조치가 연내에는 어렵고 내년초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융컨설팅업체인 스테펀스&톰슨의 브라이언 웨스버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주가가 앞으로 10%이상 떨어지지 않는 한 하반기중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