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대외 채무에 이어 국내 부채에 관해서도 상환을 연기했다.

세르게이 키리엔코 러시아 총리는 19일 국영 RTR TV에 출연, "정부는
앞으로 국내 부채를 갚아 나가돼 3-5년 이후에 상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종류의 정부 채권을 별도로 발행해 국내 부채를 갚아가는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S&P는 러시아 장기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두단계 낮췄다.

S&P는 "러시아 정부의 조치는 단기적으로 루블화 채무의 일방적인 재조정
으로 이어져 해당 민간부문의 도산을 촉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외채지불유예(모라토리엄) 대상을 외국인으로
부터 1백80일 이상 기한으로 빌린 금융차관과 환매채를 포함한 증권 담보
보험료, 그리고 이미 체결된 환선물거래분에 한정된다고 발표했다.

지불유예를 적용하는 대상은 <>러시아정부와 재무부 <>러시아 중앙은행
<>대외 차관을 운용하고 있는 연방정부 기관 <>러시아 연방의 대외부채를
다루는 브네쉬에코놈반크 등이 지불해야할 채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국내 러시아들인들 간이나 외국인 개인과 관련된 채무 등 정부가
규제하지 않기로 약정한 채무에 대해서는 모라토리엄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러시아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분에 대한 이익금과 배당금의 외국 송금을
포함, 외환거래법에 따라 경제활동을 하는 거주 법인의 활동자금도 제외된다.

한편 러시아 주식시장 지표인 RTS지수는 이같은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28개월만에 최저치인 89.6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