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잃어버린 카드나 훔친카드를 쓰면 현장에서 바로 적발되는 조기경보
시스템이 개발됐다.

삼성카드는 20일 주인이 분실이나 도난신고를 한 카드는 물론이고 모르고
신고를 하지않은 카드도 이상한 징후가 발견되면 본사의 컴퓨터에서 경보음을
울려 사용을 정지시키고 부정사용자를 검거토록하는 첨단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하루사용한도를 초과하거나 사용금액과 건수가 갑자기 늘어나는등
평소 소비행태와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경우 카드의 이상징후로 보고
리얼타임으로 카드사컴퓨터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이가동해온 부정사용방지시스템은 부정매출이 발생한뒤에야
데이타를 분석해 추가적인 부정매출을 줄이는 뒷북치기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스템은 원천적으로 사고카드의 부정사용을 방지하고 검거도
도와 부정사용근절에 기여할 것이라는게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또 분실이나 도난사실을 모르는 고객들이 입게될 선의의 피해도 최대한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삼성카드는 지금까지의 2주간 테스트기간중 하루평균 경보가 울린횟수는
2백여건이고 이중 실제로 부정매출로 확인된 경우가 14건이라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1억원정도의 부정매출을 사전에 방지한 것이다.

신용카드는 분실도난이후 15일이내에만 신고하면 카드사에서
보상처리해주는 점을 악용해 본인이 사용후에 고의로 분실신고를 하거나
3자에게 카드를 불법으로 대여해 주고 부정사용케하는 사례가 많았다.

또 실제로 분실이나 도난카드를 이용한 범죄행위도 많았다.

이때문에 부정사용금액이 96년 8백5억원에서 지난해에 9백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중 절반이 신용카드사의 손실로 처리돼 신용카드사의 골칫거리였다.

< 안상욱 기자 dani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