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10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를 내달 5일 소집키로 했다고
북한중앙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에선 "주석 선출건"을 포함해 정무원 등 국가주요기관
인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로써 김정일총비서는 최고인민회의 첫날인 5일 주석으로 추대된 뒤,
당창건 50주년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주석직에 취임할 것이 확실시
된다.

김정일의 국가주석 선출은 북한이 명실상부 "김정일체제"로 출범한다
는 것을 의미한다.

즉 "김일성유훈통치"의 비상적인 국가운영체제를 마무리하고 헌법에
의한 정상적인 국가운영체제로 복귀한다는 의미다.

10기 최고인민회의는 지난달 26일 대의원선거 이후 46일만에 소집되
는 것이며 9기 최고인민회의(90년 5월)이후 8년 3개월만에 열리는 것이다.

북한은 또 10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혁명 1세대를 상당수 퇴진시키고
김정일총비서의 측근들을 대폭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일은 주석직으로 선출되면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인민경제의 발전전망과 통일문제 등 주요현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 "경제와 대남 분야에선 비교적 큰
폭의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김일성 사후 3년간 김정
일이 실질적으로 지도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주석선출 이후에도 기존
정책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의철 기자 ec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