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와 이상기온에 따른 병충해 급증 등으로
올해 쌀 작황이 크게 부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일 서울을 제외한 전국 각 시.도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광주 전남과
제주를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해에 비해 7~26%씩 쌀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경북과 충북이 이번 수해로 쌀 작황에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쌀 생산량의 12.7%를 차지하는 경북은 지난 11일 이후 17일까지
잇단 집중호우로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13만7천ha)의 17.5%인 2만4천 가
침수 또는 유실되는 피해를 봤다.

이와함께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병충해 발생면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6만9천5백97 에 달했다.

이로 인해 경북은 올해 쌀수확 예상량이 당초 목표치(4백40만섬)에서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의 4백79만6천섬과 비교하면 무려 1백20만여섬이 감소한 것이다.

이달초 폭우로 전체 모내기한 논(5만9천4백ha)의 6.8%가 수해를 입은
충북은 지난해 2백13만5천섬의 80%선인 1백70만여섬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경남과 충남 전북도 예상 쌀수확감소율이 모두 10% 이상, 경기도는
7% 가량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