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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칼럼] 대학개혁이 절실한 이유..노건일 <인하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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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건일 < 인하대학교 총장 >

    대학의 경쟁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어 있음을 전제할 때 우리
    대학들은 지금 개혁의 시점에 놓여 있다.

    국가 경쟁력이 탄탄한 선진국 모두가 대학들의 경쟁력에 있어서 비교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국가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이나 정보제공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적시적소에 배치하는 기능을 대학이 수행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우수대학의 성공사례를 보면 우수 신입생 유치, 산학협동, 대학간의
    협력체제 구축, 첨단기술 분야의 집중 투자, 철저한 구조조정, 효율적인
    경영 등의 현상적인 추진노력이 돋보인다.

    그 근본에는 열심히 연구하고 가르치고 배우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모든 역량이 집중될 때 경쟁력이 확보되었다.

    표면적으로 산학협동이나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의 확보와 분배가 이루어
    지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연구와 경쟁력있는 학생을 길러내는 일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이 확충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개혁의 출발점과 초점은 개별 교수의 경쟁력 확보와
    배출되는 졸업생의 자질 및 역량의 극대화에 두어야 한다.

    대학시장 개방으로 국내에 진출할 대학들을 상대로 경쟁력에 있어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대학들은 특성화를 비롯한 여러 자구책이 강구
    되고 있다.

    대학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있지만 외국대학을 우리가 추진하는
    세계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반자 또는 조력자로 인식하고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 우리대학 발전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 대학과의 공동교육과정 마련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함양시켜
    주는 교육이 가능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는 외국 대학생의 유치를 통해 세계화
    에 한 걸음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의 실현을 위해 상호학점 인정과 자원및 시설의 공동이용 등의 협력체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대학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학문의 종속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내학문의 독자적인 자립을 이룩해야 한다는 점이다.

    외국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기술을 습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국내학문이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다지는 일이 더 절실하다.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의 극복을 위한 경쟁력 확보는 원초적인
    문제로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지금 정부는 경제력 회복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어느정도 회복이 되면
    그 다음의 최우선 과제를 대학개혁에 두어야만 나라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대학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노력과 대학자체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교육부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의 평가작업은 대학의 특성과
    본질을 고려하지 않고 일관된 잣대로 서열을 매기는 일이라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지만 경쟁력 확보라는 당위성으로 볼때 대학의 연구와
    교육을 진작시키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준거를 마련한다면 평가는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다음 정부가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은 평가를 근거로 한 재정적 지원이다.

    정부의 지원 확대는 물론이고 기업의 대학지원을 유도하고 아울러 사회의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지원함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 자체의 개혁노력이다.

    피나는 구조조정 없이는 대학은 살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대학은 스스로 개혁의 틀을 만들어 이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재정의 확보나 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연구하지
    않는 교수와 학습하지 않는 학생을 걸러내는 엄격한 장치의 마련과 실천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들도 퇴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대학개혁의 출발점은 대학 내에서의 활동을 정상화하는데 초점이 두어져야
    하며 이러한 할동이 국가 경쟁력 제고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과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교수는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해야 하며 학생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배워 이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국가는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대학을 통해 나온 유용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제공해야 한다.

    끝으로 비교우위 확보, 세계화, 대학의 특성화는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정상화된 교육의 결과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럴 때 대학의 경쟁력은 확보되고 더불어 국가의 경쟁력 또한 제고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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