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에 나온 주택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IMF이후 개인 및 기업파산이 잇따르면서 경매시장이 싼 값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 최적지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법 본원및 4개지원,수도권 6개지원에서 거의 매일 열리는 입찰장에는
발디딜 틈이 없고 법정입구에는 폐쇄회로TV까지 등장할 정도다.

지방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파트는 경매시장의 최고 인기품목으로 평균 경쟁률이 5대 1이 넘고 서울
강남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서기 예사다.

경매컨설팅업체들은 "경매시장의 열기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전략만 제대로 세우면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의 60~70%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경매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경매시장이 이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냉정하게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 =요즘 경매장에 한번이라도 가본
투자자라면 일단 엄청난 경매참가자 수에 압도 당한다.

막상 물건을 선택한 투자자라도 수에 압도돼 높은 가격을 써내는 경우가
많다.

낙찰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다.

낙찰가격이 시세보다 높은 사례도 간간이 눈에 띈다.

경매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케이스다.

좋은 물건을 보는 눈은 비슷하다해도 의외로 단독 입찰이 빈번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허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스스로 계획한 가격을 고수하면서 경매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초지일관
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게 경매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경매물건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느긋하고 냉정하게 경매에
임해야 한다는 것.

<> 뇌동경매는 금물이다 =경매시장에서도 아파트가 환금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너도나도 아파트에 눈독을 들이면서 올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 비율)이 지난 7월에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낙찰가율이 오를수록 투자 메리트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비단 아파트만이 아닌 단독주택 근린주택 다세대주택 빌라 등 다른 물건
에도 관심을 돌려볼만하다.

창영개발 송덕영 사장은 "부동산 경기는 아파트가 선도한후 다른 주택으로
옮겨가는게 통상 추세"라며 "이제는 단독주택 등의 경매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한창 오르는 종목을 사들여 봤자 별로 재미를 보지 못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 판단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경매인구가 늘어나자 경매컨설팅업체도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경험이 짧고 실적을 올리려는 경매가이드의 손에 이끌려 경매에 나선
투자자들 가운데 가이드의 말만 믿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매에 들어갈 때는 낙찰가에다 등기이전때 들어가는 각종 세금(낙찰가의
통상 6.5%)및 경매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일부 경매컨설팅업체는 수수료(감정가의 1.5% 수준)를 챙기기 위해
가능한한 낙찰을 유도하려 한다.

그렇지만 돈을 내야하는 것은 자신이다.

컨설팅업체는 말을 강가로 안내하는 역할만 하고 물을 마실지 말지는
투자자가 결정해야 한다.

<> 저감률이 떨어진다 =법원경매에서는 한번 유찰될때마다 감정가에서
20%씩 가격이 떨어진다.

떨어지는 비율을 저감률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매물건이 폭증하자 법원은 경매를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저감률을
30~40%로 확대하는 추세다.

서울은 물론 지방법원들도 저감률 30%를 적용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투자전략을 달리 세워야 할 대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