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 매물이 부족하다.

인기차종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장안평을 비롯한 중고차시장내 상인들의 평균보유량은 평소
20~30대에서 최근 15대 안팎으로 줄었다.

20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불황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중고차를
찾는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8월 들어 시장에 흘러 들어오는 물량이
충분치 않아 품귀 차종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시장에서 원하는 차를 찾지 못해 그냥 돌아가는 고객이
적지 않다.

중고차를 사더라도 연초와는 달리 많은 차를 비교하며 고를 수 없다.

특히 배기량 1천5백cc 이하, 가격 2백만~5백만원대에서 중고차 물량
부족이 심하다.

중형차급에서는 소나타III 아반떼 엘란트라, 소형차급에서는 액센트 티코
아토스 마티즈 등이 부족하다.

밴 형태의 갤로퍼 뉴코란도 및 1t이하의 소형트럭도 물량이 부족한
차종이다.

중고차 물량이 부족한 것은 불황으로 구매력이 약화되자 소비자들이
차량 교체를 기피, 중고차시장으로 나오는 물량이 줄었기 때문.

신차 영업사원들이 여름휴가를 떠나 차량 교체가 활발하지 않고
자동차업체들이 중고차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장안평중고차시장의 삼진상사 성부경사장은"중고차 수요는 바닥세를
벗어나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으나 물량이 충분치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올들어 끊임없이 떨어지던 중고차 시세가 최근 완만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차상인들은 물량이 부족해 중고차 거래가 위축될 경우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시장이 다시 침체국면을 맞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7월까지만 해도 거래가 활발했으나 8월 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월중 중고차 거래량은 10만9천8백대로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7월보다
약1만대 줄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약9천대 늘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