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방식" 증자가 지방은행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광주은행이 지난 6월 액면가(5천원)를 밑도는 주가에도 불구하고 애향심에
호소, 1천억원 증자에 성공하자 다른 지방은행들이 잇달아 이 방식으로
자본금 증액에 나서고 있다.

경남 대구 부산 제주 강원 충북 전북 등 7개 지방은행의 증자추진규모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전북은행은 구체적인 증자규모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중 1천억원 안팎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부분 지역상공인등 기존 주주와 임직원으로부터 "청약예약"을
받고 있다.

특히 경남 충북은행은 90%대, 부산은행은 80% 가까이 청약을 받아 증자
성공을 "예약"한 상태다.

경남은행은 실권주청약마감일인 10월 23일 이전에 증자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주주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산은행에선 롯데와 동국제강그룹, 충북은행에선 대우그룹이 거금을
내놓기로 했다.

지역상공인들도 경기 충청은행이 퇴출되면서 토착기업들이 크고 작은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증자에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
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들은 "8월들어 지역상공회의소, 기관및 단체장, 지역민 사이에
내고장 은행살리기 차원에서 똘똘 뭉쳐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대출기업및 상공인에게 주식을 반강제적으로 떠넘겨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