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택건설업체들이 떠안고 있는 6천여가구의 미분양아파트를 채권
발행을 통해 사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건설교통부는 21일 부도위기에 처한 주택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고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매입기준을 마련중
이라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11만2천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분양되지 않아 주택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내몰리는가 하면 분양사업을 포기
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어 2~3년후 주택파동이 우려된다"며 "주택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미분양 물량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별도의 예산편성으로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대한주택공사에서 3천억원어치 규모의 채권을 발행, 이들
아파트를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매입대상은 이미 준공검사가 떨어진 미분양아파트로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으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져 현재 공사중인 미분양아파트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25.7평 이하의 준공된 미분양아파트는 지난 6월말 현재 9천6백36에 이른다.

매입 대행기관인 주공은 이들 완공된 미분양아파트를 채권발행액과 당초
분양가, 입지여건등 을 토대로 선별적으로 사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구당 매입가격을 평균 분양가의 80%선인 5천만원으로 잡고 있어
채권발행액을 감안할때 약 6천가구를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공은 매입한 미분양아파트를 2년가량 전세로 임대한 뒤 주택경기가
활성화되면 무주택서민들은 대상으로 분양, 채권발행금액을 회수할 계획이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