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긴장과 불결함이 모두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나른한 피로와 우수,
내일에 대한 기대, 질기고 비릿한 욕망등이 적당히 섞여 녹아 있다.
젊은 한국화가 이애리씨가 24일부터 9월1일까지 갤러리 서호(723-1864)에서
갖는 개인전 출품작에는 도시의 밤풍경속에 깃들어 있는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
"야경-강변연가", 또는 "야경-밤의 연가"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그의
작품은 강변에서 바라본 다리와 수면, 반짝이는 가로등, 어둠에 묻힌
빌딩등을 수묵에 부분적으로 채색을 사용해 그려낸 것들이다.
그는 밤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멀리 밀어내고 따뜻함과 고독이
깃든 "아름다운 도시의 밤"을 전면에 끌어 올려 보여 주고 있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