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1일 러시아의 외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B2''에서 ''B3''로 하향 조정했다.

또 러시아은행의 외화예금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2''로 내렸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외환부족 현상으로 외국투자자금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외채지불유예)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또 "러시아는 현재 겪고 있는 금융위기 뿐만 아니라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 기업의 구조개혁 지연 등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데니스 키셀요프 부총재도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은
더이상 루블화 가치를 방어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야당인 공산당이
제기한 예칠 대통령에 대한 사임 권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