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가치 / 외환보유고 <>

국민의 정부가 자랑할만한 대표적인 실적은 외환보유고 확대와 원화가치
안정이다.

적어도 외환부문에 관한 지표는 6개월동안 안정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지난 1월 1천7백6.8원까지 하락했으나
4월 1천4백원대로 접어든 뒤 7월에는 1천3백원선까지 거침없이 상승했다.

원화가치 상승하게 된 직접적인 요인은 단기외채에 대한 중.장기연장
협상이 무사히 마무리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같은 추세속에서도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 하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일었던 5~6월에는 원화가치가 덩달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 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기업및 금융기관 외환수급
사정이 크게 개선되면서 점차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에따라 최근 원화가치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에도 불구하고
1천3백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외환보유고 역시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줄곳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백35억달러에 불과했으나 4월 3백55억달러, 7월 4백6억달러
등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97년12월 2백4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외환보유고가 6개월여만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6월말 현재 순외채 규모는 1월 5백27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4백6억달러로 집계됐다.

6월 총외채 규모가 1천5백37억달러로 1월과 비교해 25억달러 증가했으나
순외채는 오히려 1백20억달러 가까이 작아졌다.

갚아야 할 돈의 합계인 총외채에서 받아야 돈을 뺀 수치는 순외채의 감소는
전적으로 외환보유고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