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대한 미국의 폭격을 두고 회교권 전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추가공격 가능성을 시사, 양측간 보복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2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테러리즘과
싸우려는 미국의 노력은 이번 공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공격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단체들의 미국내
자산동결 조처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긴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 국제 테러조직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와관련 회교권에서는 각국 정부가 일제히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곳곳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하는 등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베시르 수단 대통령은 "미국을 응징하기 위해 18만명의 순교자가 준비돼
있다"며 보복을 선언했고 이라크의 아지즈 부총리도 "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에 맞서 아랍권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파키스탄 시리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잇따라 미국의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은 22일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국에 대항해서
무력 투쟁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고 그의 대변인인 세이크 오마르 바르크리가
미국의 나이트 리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바르크리는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전
이슬람 민족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지하드 즉, "성전"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이슬람 교도들에게는 "미국 대사관이나 관련 시설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이 있을 것임을 밝혔다고
바르크리는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