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고용관계는 채용.해고가 보다 쉬운 쪽으로 변하고
있다.

이른바 "고용의 유연화"다.

직장인이나 예비직장인들사이에서도 "평생직장"보다는 "평생고용"을
선택하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있다.

이와관련, 지난 7월부터 도입된 근로자파견제와 이를 운영하는 인력파견
업체들이 최근 구조조정기에 주목을 받고있다.

국내 주요 인력파견업체 가운데 하나인 코리아스태프뱅크의 권혁근(40)
사장으로부터 국내 인력파견업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본다.

-근로자파견이 정규직과 다른 점은.

"파견근로자는 인력파견업체에 소속되어있고 근로기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정규직보다 쉽게 채용하고 까다로운 절차없이 해고할 수 있다.

파견근로자는 근무지휘를 받는 회사의 노조에 가입할 수 없어 노사문제를
일으킬 위험도 없다는 것도 정규직과 다른 점이다.

다만 안정적인 고용관계를 유지할 수없어 전략적이고 핵심적인 업무에
종사하기는 한계가 있다"

-구조조정기에 인력파견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금은 기업들이 비용절감차원에서 정규직 파견직 가릴 것없이 감원하는
추세지만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내년 후반기부터는 파견직을 중심으로한
비정규직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최근 고용의 경직성으로 인해 톡톡히 고생하고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핵심적인 인력을 제외하고는 파견직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인력파견업의 현황은.

"우리나라의 파견근로자는 23만명정도로 추산되고있다.

이 가운데 절반정도가 전산직에서 근무하는 여성사무원이고 15%정도는
텔레마케터들이다.

이밖에 컴퓨터 프로그래머,오퍼레이터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견근로자들이
활동하고있다.

인재파견업체는 주요업체로 2백여개가 있으나 영세한 업체들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