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따른 실업한파와 국제화열풍이 맞물리면서 국제 공인자격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 미국선물거래사(AP), 마이크로소프트(MS)공인자격증
등이 대표적인 예.

실업자뿐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도 이들 자격증 따기 붐이 일고 있다.

감원, 부도한파속에서 언제 실업자가 될지 알수 없다는 불안감에서다.

특히 미국공인회계사는 대졸자들사이에서 인기 상한가.

"자본시장의 개방화.국제화추세에 따라 국내기업의 회계도 국제기준에
맞추려면 미국 회계제도.법규.세무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꼭 필요해 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IMF이후 외자유치가 절실한 과제가 된데다 회계투명성이 강조되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국내 공인회계사시험에 비해 과목수가 적고 합격률이 높다는 점도 미국공인
회계사 인기비결이다.

합격률은 20~30%.

덕분에 전문학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회계학원은 IMF이전보다 두배이상 수강생이 늘었다.

국제회계학원은 문의가 폭주하자 아예 공개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올들어 관련 학원이 2개나 새로 생긴 점을 감안하면 미국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2~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보통 1년반 이상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으며 학원수강료및 응시
비용이 비싸다는게 흠이다.

시험은 1년에 두차례 실시되는데 미국에 직접 가서 시험을 봐야 한다.

응시료 항공료 숙박료등을 포함, 시험을 치는데만 약 2백만원이 소요된다.

한달 수강료는 과목당 40만원선.

이 자격증을 딴다고 취업이나 고소득이 보장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AICPA자격증 소유자라도 영어가 유창해야만 채용한다는 회계법인
관계자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터넷 등 전산분야와 정보통신분야의 국제공인자격증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
(MS)사 공인자격증이 대표적인 예다.

이 자격증은 시스템엔지니어, 솔루션 개발자, 제품전문가, 강사 등 4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중 본인이 원하는 날짜를 3일전에만 신청하면 인터넷을
통해 시험을 볼수 있다.

MS공인자격증이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서든 이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말 한국경제신문과 한국MS가 공동으로 모집한 교육과정 수강생
모집에는 1백명 정원에 6백명 이상이 몰려 인기를 반영했다.

정보시스템 감사인(CISA)도 정보통신 분야의 인기 자격증.

미국 정보시스템감사통제 협회(ISACA)에서 부여하는 정보시스템 감사 분야의
세계에서 유일한 공인자격 제도다.

회계와 전산 두 부분의 전문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산분야의
공인회계사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선물거래사(AP:주가지수및 동이나 옥수수 등 원자재의 등락을 미리
예측해 사고팔 수 있는 자격증)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제 자격증.

아직 국내에 선물거래소는 없지만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등
금융선물은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자격증은 미국선물협회(NFA)가 발행하기 때문에 선물거래에 관한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관련 학원에도 고학력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강생중에는 특히 화이트칼라 실직자들이 많다는게 학원측의 설명.

미국 선물거래사 준비학원인 선진컨설팅 등 서울시내 5~6곳의 학원들에는
수강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