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격 인하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단말기 공급에 나서면서 가입비를
대폭 낮추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중견 단말기제조업체인 어필텔레콤에서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를 공급받아 15만~18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종전 40만원선에 판매됐던 고급형 모델.

서울 용산 등의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 단말기 가입비가 11만원선까지
내려갔다.

LG텔레콤의 이같은 저가정책으로 어필텔레콤에서 공급받는 단말기 가격도
종전 70만원대에서 50만원대이하로 크게 내려갔다.

이 회사는 또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가 어필텔레콤 제품으로 바꿔 가입할
경우 4만4천원만 받고 파는 보상판매제를 실시하면서 가격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한솔PCS도 한국모토로라로부터 PCS단말기(모델명 MPM-2800)를 공급받아
판매하면서 가입비를 20만원대이하로 낮췄다.

이 단말기는 중견 단말기업체인 텔슨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모토로라에 공급한 것으로 저가 대중형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한통프리텔은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께 자체 PCS모델을 선보이면서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할 방침이다.

현대전자와 텔슨전자에서 OEM으로 공급받을 예정인데 두 모델 모두 판매
가격을 20만원대 아래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기존 제조업체 모델과는 달리 대중형으로 특화시켜 저가중심의 판매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는 게 한통프리텔측의 설명이다.

단말기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가격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체들이 하반기에 새로 선보일 이동전화 단말기는 대략 10~15종에 이른다.

특히 하반기에는 저가 대중형 모델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대부분 업체들이 고급형과 대중형 모델로 나눠 대중형은 값을
대폭 인하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