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상근부회장은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 자리다.

아침7시에 시작하는 조찬회가 매주 1~2건씩 있다.

노사정위원회처럼 결코 빠질수 없는 중요한 외부회의도 수두룩하다.

날밤을 새며 회의할때도 많다.

경제 이슈가 있을 때면 심야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토론을 벌여야 한다.

또 건네는 술잔을 피할수 없는 저녁 모임도 심심찮게 있다.

특히 요즘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선 긴박한 사안이 산적해 몸과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자칫하면 건강을 잃기 쉽다.

그렇다고 따로 운동시간을 내기는 더 어렵다.

그래서 나는 바쁜 틈을 쪼개가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대표적인 것이 잠을 깨자마자 하는 맨손체조다.

보통 새벽5시30분이면 눈을 뜬다.

우선 따뜻해질때까지 양 손을 비빈다.

20회 정도면 충분하다.

다음에는 열손가락을 이용해 얼굴마사지를 한다.

특히 목과 귀는 아프다 싶을 정도로 주무른다.

배도 따뜻해질때까지 문지른다.

다음에는 누워서 팔과 다리를 마음껏 흔든다.

몸을 이리저리 뒤치기를 20여회, 그리고 나선 스트레칭 20여회, 팔돌리기를
50번 정도 한후 냉수 한컵을 마시면 아침 운동이 끝난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20분이 걸린다.

조찬모임이 있는 날에는 이것으로 운동을 끝낸다.

그렇지 않은 날엔 동네 대모산에 자주 오른다.

혹은 "황영조 길"이라고 불리는 둑방길을 30분동안 걷기도 한다.

휴일에 약속이 없으면 등산을 간다.

청계산을 자주 오른다.

가끔은 일부러 지인들과 약속해 북한산을 탄다.

속보로 오르는 걸 좋아한다.

땀이 흠뻑 날 정도로 빨리 걷는다.

이렇게 오른 정상에서는 만족감이 더 크다.

모자란 잠은 이동하거나 약속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토막잠을 자는 것으로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먹는 것 이상 중요한게
없는 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