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제철 등 철근생산업체들이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국내 철근수요가
6백50만t규모로 전년(1천1백만t규모)에 비해 30%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부분의 철근생산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는 등 감산에
들어갔다.

특히 이같은 상태에서 한보 등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철강업체들과
중소압연업체들이 싯가보다 t당 3만~4만원가량 싼 30만~31만원대로
철근을 출하하고 있어 나머지 우량업체들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부도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 금융비부담을
덜게 된 한보 등이 덤핑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속수무책"
이라고 설명했다.

한보의 연간 철근생산능력은 약 1백만t규모다.

이에따라 우량회사들의 경우 철근재고가 4만~6만t으로 늘어나고 감산을
해도 제품가격이 추락하는 현상이 끝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동국제강 인천제철 강원산업 한국철강 등 주요 철근생산업체 임원들은
최근 긴급 모임을 갖고 업계공동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의 수급추세에 비춰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모든 업체들이 도산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줄 것을
공식 건의키로 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